11~12일 불교 행사…5만명 밀집 예상오후 1시부터 종로 일대 차량 통제
뉴진스님 공연 모습. 사진=윤성호 SNS 갈무리
“부처 핸썸~. 고통을 이겨내리, 극.락.왕.생!”불기 2568년(2024년) 부처님오신날(5월15일)을 앞두고 11일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대규모 연등 행렬이 펼쳐진다. 이번 불교 행사에서는 불교 교리를 EDM 음악으로 편곡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디제이로 나서 공연에 나설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 등 불교계 종단들로 구성된 연등회보존위원회는 1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흥인지문(동대문)을 출발해 종각 사거리를 거쳐 조계사까지 가는 연등 행렬을 실시한다. 아기 부처 조각상과 사자, 코끼리, 룸비니대탑, 연꽃, 청룡, 봉황 등 여러 가지 모양의 대형 장엄등과 참가자들이 직접 들고 이동하는 행렬등이 종로의 밤거리를 수놓을 예정이다.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전국 여러 사찰에서 온 신도와 일반인 등 행렬 참가자가 약 5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네팔 스리랑카 태국 미얀마 등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불교 신자들도 행렬에 함께 한다. 일요일(12일)에 진행하는 뉴진스님 EDM 난장(디제잉)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와 삼봉로가 교차하는 조계사앞사거리에 설치한 무대에서 오후 8시45분부터 열린다. 개그맨 윤성호가 디제이로 나서 ‘부처핸섬’ 등 불교적인 요소와 신나는 음악을 결합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윤성호는 뉴진스님 캐릭터로 전성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연등회에서 찬불가를 EDM으로 바꿔 부르며 인기를 끈데 이어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공연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원래 ‘일진스님’이었던 활동명을 지난해 ‘뉴진스님’으로 바꿨다. 불교신문사장인 오심스님이 새롭게 나아간다는 뜻의 ‘뉴진(New-進·나아갈 진)’ 이라는 법명을 지어줬다.
‘뉴진스님’ 개그맨 윤성호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불교, 젊은 불교를 알리는 데에 뉴진스님이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며 합장주와 디제잉 헤드셋을 선물했다. /사진=뉴스1
불교계에서는 뉴진스님이 ‘힙한 불교’를 알려 젊은이들에게 불교가 새롭게 인식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불교는 인구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로운 성직자 유입이 뚝 끊긴 데다 젊은 신도도 들어오지 않아서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2000년 528명에 달했던 불교 출가자 수는 2022년 6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사찰마다 인력난을 호소하자 조계종은 2018년 만 50세 미만으로 제한했던 출가 연령을 65세로 넓혔다. 이에 최근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기자간담회에서 “젊은이들에게 다가가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며 뉴진스님을 평가했다. 진우스님은 뉴진스님을 만나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불교, 젊은 불교를 알리는 데에 뉴진스님이 큰 역할을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